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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15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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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은 여러 해운사의 공급 계약으로 이어졌고, 실제 선박에 시스템 설치를 마친 사례도 등장했다. 육상에서 선박의 운항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원격운용센터도 구축됐다. 다만 AI가 항해를 보조하거나 선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과 선원의 개입 없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완전자율운항은 다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주변 선박 인식하고 항로 조절…자동차 자율주행과 닮은 원리
자율운항선박의 기본 원리는 자동차 자율주행과 유사하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 상황을 판단한 뒤, 필요한 경우 선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선박은 레이더와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NSS),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다양한 항해장비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레이더는 주변 물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며, AIS는 해당 장치를 사용하는 다른 선박의 위치와 속도, 항해 정보 등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영상으로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AI 기반 자율운항시스템은 이러한 정보를 종합해 다른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을 분석한다. 위험이 예상되면 항로 변경을 제안하거나, 자동조타장치와 연동해 선박의 진행 방향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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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시스템은 엔진 회전수(RPM)를 제어해 운항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바다는 도로와 운항 환경이 다르다. 자동차는 차선과 신호등과 같이 정해진 교통체계에 따라 움직이지만, 선박은 주변 선박의 움직임과 기상, 해류,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대형 선박은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선박 간 통항 관계를 규정한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COLREG)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항로를 유지하고, 언제 방향이나 속도를 바꿔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양 횡단 실증 넘어 실제 상선에 도입…아비커스 상용화 확대
국내에서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가 관련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비커스는 2022년 LNG 운반선 '프리즘 커리지(PRISM COURAGE)'에 자율운항시스템 '하이나스 2.0(HiNAS 2.0)'을 적용, 대양 횡단 실증을 진행했다. 장거리 항해 중 주변 선박을 인식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하며 항로를 제어하는 기능을 검증한 사례다. 같은 해 SK해운·장금상선과 선박 23척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에는 한국선급(KR) 등으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AI로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충돌 위험을 판단하며, 자동조타장치와 연동해 침로와 엔진 회전수를 제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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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사의 판단을 보조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선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2026년에는 노르웨이 선급 DNV의 형식승인도 획득했다.
국내외 해운사들의 기술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고려해운(KMTC)은 2025년 컨테이너선 1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7월, 3척을 추가 계약했다. 초기 실증선까지 포함한 적용 대상은 총 14척이다.
HMM도 올해 초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40척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을 도입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에서는 홍콩 선사 시도쉬핑이 건조 중인 자동차운반선 2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선박들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실제 시스템 배치를 마친 사례도 있다. 아비커스는 2025년 7월 글로벌 선박 소유·운영사 시스팬(Seaspan)의 컨테이너선 25척에 '하이나스 내비게이션(HiNAS Navigation)'과 '하이나스 SVM', '하이나스 클라우드'의 배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시스템은 선박에 탑승한 항해사의 상황 인식과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육상에서도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글로비스, 한 척 실증에서 신조선 도입으로 확대
현대글로비스의 사례는 자율운항 기술이 실제 해운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을 시범 적용한 자동차 운반선 / 출처=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스카이(Glovis Sky)'호에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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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항해 데이터를 분석해 자율운항 기술의 효과를 검증했으며, 아비커스에 따르면 최적 항로 설계를 통해 기존보다 최대 3.9%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운항 중인 선박 7척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어 2026년 9월에는 새로 건조하는 자동차운반선 1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추가 공급받기로 했다.
신규 계약 대상은 1만800CEU급 자동차운반선으로, 일부는 이미 인도됐으며 나머지는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해당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과 함께 주변 상황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서라운드뷰 모니터링(SVM) 시스템도 공급한다.
삼성중공업, 태평양 횡단 실증…육상 원격운용 기술도 개발
자율운항 기술의 발전은 선박 내부의 자동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육상에서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고, 운항을 지원하는 원격운용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 태평양 횡단 실증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 SAS를 탑재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이 운항하는 모습 / 출처=삼성중공업
미국 오클랜드에서 대만 가오슝까지 약 1만km 구간을 항해하며, AI 기반 항해 최적화와 자동 제어 기능을 검증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당시 SAS는 기상 상황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최적 운항을 안내하고, 실제 선박의 운항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에버그린 본사에 '삼성원격운용센터(SROC)'를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선박의 운항 정보와 주요 장비 상태를 육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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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탑승하지 않은 인력도 장비 상태를 파악하고, .검과 유지보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이러한 원격운용 기술은 육상에서 선박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완전자율운항의 핵심은 데이터…정부도 AI 학습 기반 구축
자율운항 기술의 고도화를 촉진하려면, 다양한 해상 상황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선박은 날씨가 좋고 주변에 다른 선박이 거의 없는 해역뿐만 아니라 안개가 짙거나, 선박이 밀집한 항만에서도 운항해야 한다. 다른 선박의 움직임을 잘못 예측하거나, 장애물을 제때 인식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AI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려면, 실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를 학습하고, 개발한 기능이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반복해서 검증해야 한다. 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에서 데이터의 양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정확성도 중요하다. 정부가 자율운항선박용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2026년 5월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을 출범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총 346억600만원을 투입해 자율운항 AI 개발에 필요한 실제 운항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수집 대상은 항해·조종, 엔진·기관, 해상교통, 기상 등 8개 핵심 분야의 100여 종이다. 이를 바탕으로 충돌 회피와 항로 최적화, 선박 설비의 고장 예측 등에 활용할 AI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플랫폼은 개별 기업이 확보한 운항 데이터를 넘어 다양한 환경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데이터가 축적되는 것만으로 AI의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수집한 정보의 품질을 관리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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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안전기준 마련…완전자율운항까지 남은 과제
기술이 실제 해운 현장에 적용되면서 국제적인 안전기준도 마련되기 시작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6년 5월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을 위한 국제규범인 '자율운항선박 코드(MASS Code)'를 채택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이 규범은 자율운항선박의 설계와 승인, 운항뿐만 아니라 통신과 사이버보안, 육상 원격운용센터 등에 관한 안전요건을 다룬다.
다만 현재 MASS Code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비강제 규범이다. 회원국이 이를 적용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향후 의무 규정을 마련하기 위한 단계다. IMO는 2030년 7월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MASS Code를 채택하고, 2032년 1월 발효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완전자율운항이 보편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통신이 끊겼을 때 선박이 어떻게 대응할지, 복잡한 항만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을지, 사고가 발생하면 어떤 주체가 책임을 질지 등이 대표적이다. AI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나, 장비 고장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특정 항로에서 자율운항에 성공한 사례와 다양한 해역에서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 실제 상용화 범위가 넓어질수록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이미 실증 단계를 넘어 대형 상선과 레저 보트, 소형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AI가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선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능도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선원의 개입 없이 모든 운항 상황을 처리하는 완전자율운항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 향후 실제 운항 데이터의 축적과 기술 검증, 국제 안전기준의 정비가 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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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하는지 반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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