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이란 단어가 과거보다 좀 더 편하게 와 닿는 것을 느낀다. 젊은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성형수술이 보다 보편화하면서

 수술 부위나 종류도 과거보다 다양해져 가고 수술에 관심을 두는 연령이나 성별 또한 확대되고 있다.

남자들이 성형외과 의원을 편하게 넘나들며 눈이나 코 수술을 받고, 70대 중년 여성이 하안검과 리프팅 수술을 받기 위해 평소에 복용하던 

아스피린 약을 일주일간 끊고 수술 후 붓기를 걱정하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이런 보편성과 다양성의 추세에 따라 자연스레 수술의 트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좀 더 화려한 성형을 원하는 사람부터, 

수술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성형을 원하는 사람까지 각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성형외과를 선택하고 수술을 받는다. 

성형외과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각자의 병원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수술방식이나 수술 전후 이미지들, 좋은 후기들을 인터넷 상에 노출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종의 구애작전이다.

대체적으로는 지인들의 추천이 가장 효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뜻밖에 주변에 성형외과를 추천해줄 만한 지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맛집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사람들은 각종 SNS나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여 성형 후기나 게시글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비슷한 몇 군데의 성형외과를 찾아낸다.

그 과정에는 원장의 약력, 병원의 규모나 위치, 전후 사진, 수술 가격 등등 여러 가지 고려할 요소들이 있는데 개인의 취향이 많이 작용한다.

 그렇게 선택된 몇 군데 병원에 상담을 가서 원장이 추구하는 성형의 방향이 자신의 것과 유사하다고 판단되면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로 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성형외과를 선택하고 수술을 받기까지의 대강의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결국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 노출이 많이 되어 있는 병원에 환자유입이 많아질 수밖에 없음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정보 노출에는 마케팅 자본이 필요하므로 대형 병원이나 자본이 많은 병원일수록 노출이 보다 쉽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보는 병원의 모습은 늘 아름답고 세련되며, 수술 전후 사진은 당장에라도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일부 사람들은, 상담 단계까지 가지도 않고 병원들이 내세우는 겉모습과 저렴한 수술 가격에 혹하여 바로 수술을 예약해 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홍보하는 이미지들이 어느 정도는 포장된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의사의 숙련도나 유령의사의 대리 수술에 관한 정보는 가려져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마지막 상담 단계이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병원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판단할 수 없었던 가치의 비교가 실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분별이 쉬워진다. 상담을 받다 보면, 앞에 앉아 상담하는 의사가 실제로 수술까지 해 줄 의사인지, 

수술 후 관리까지 신경을 써 줄 수 있는 의사인지 진실성 여부를 대강은 가늠할 수가 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것으로 결코 채울 수 없는 의사 환자 간의 특유의 느낌이 존재하며, 동시에 상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병원의 분위기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이나 병원 분위기를 통해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병원이 나와 궁합이 맞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상담하는데 발품 파는 것을 옥석을 가려내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여기고 상담을 통해 확신이 들 때,

 그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좋은 수술 결과는 좋은 상담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근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http://www.hidoc.co.kr/news/interviewncolumn/item/C0000165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