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눈밑성형 |
작성일 |
26-10-06 02:34 |
조회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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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피민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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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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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한다. 자연의 미물부터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인공의 것까지, 결국은 각자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순환한다는 얘기다. 우열을 가릴 것도, 영원한 것도 없다. 무(無)에서 유(有)로, 자연에서 인공으로, 다시 유에서 무로, 인공에서 자연으로. 작가는 그 공존의 과정과 관계를 작품에 담아낸다.
그가 오는 14일부터 갤러리 인 슈바빙(대구 중구 동덕로 32-1)에서 개인전 '리프레이밍 릴레이션십(Reframing Relationships): 음(陰)의 실체'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결과물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라는 존재에 주목한다.
아트퍼니처를 제작하던 그는 어느 날 지친 몸을 작업실 바닥에 뉘었다가, 톱밥 사이로 잘라낸 나무 조각들에 시선이 꽂혔다.
"수백 개가 쌓인 조각의 모습이 마치 사람들이 뒤엉킨 하나의 사회처럼 느껴졌어요. 원래라면 그냥 버리거나 땔감으로 태워버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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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그 때는 나무 조각들이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나무 조각에 색을 칠해 캔버스 위에 주인공으로 내세운 '세컨더리 오브제(Secondary Objet)' 시리즈 작업을 2020년부터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컨더리 오브제' 시리즈를 비롯해, 똑같은 형태의 나무 조각을 일정한 질서를 갖춰 정렬한 연계작 '리-컴포지션(RE-Composition)' 시리즈 신작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무심코 버려질 뻔한 나무 조각들은 각각 하나의 생명을 갖고 작품으로 태어났다. 그것들은 하나의 외로운 사람이 되기도 하고, 두 개 이상이 모여 연인으로, 군집으로 표현된다. 때로는 질서 있게, 때로는 트랙 위에서 경쟁하듯 놓여있고, 대립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음(陰)의 영역은 그저 남겨지고 버려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양(陽)의 탄생을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전체를 구성하고 완성하는 엄연한 실체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명석 작가가 작업실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작가 제공
그에게 나무라는 소재, 자연이라는 주제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이끌리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동생, 저는 한 번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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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조용히 스스로 치유되고 정화되더라고요. 어릴 적 끊임 없이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면서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도시에서 살아가며 자연과 인공의 관계, 탄생과 소멸, 공존, 교감 등의 주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죠."
이전 작품에는 '둥지'의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나뭇가지를 쌓아 올려 둥지를 만드는 조류나 비버 등의 동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직선과 곡선의 각재를 교차해 만든 아트퍼니처 작품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고, 곤충의 고치와 새 둥지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도 있다.
작가는 "탄생과 소멸이 교차하고 공존한다는 。에서 동물의 둥지와 인간의 보금자리가 지닌 공통적인 개념을 담고자 했다"며 "새 둥지 내부에 거울을 설치해, 인간 역시 대자연이라는 둥지 속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작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명석 작가의
오명석 작가의
작가가 버려진 의자를 수집하고 샌딩한 뒤, 붕대를 감아 찍은 사진.
그는 2017년이 끝날 즈음, 손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상실감과 실의, 작가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몇 달 간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다가, 어느 날 집 앞 재활용수거장에서 버려진 의자를 발견했다.
"그 때부터 홀린 듯이 의자들을 하나씩 모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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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지만 기능을 잃고 버려진 것들이었죠. 그리고 그것들의 사진을 찍었어요. 발견하고 가져오자마자 한 컷, 샌딩해서 본연의 나무색을 드러낸 상태로 한 컷, 거기에 붕대를 감아주고 나서 한 컷."
의자는 곧 자기 자신이었고, 작업은 곧 치유의 과정이었다. 그는 사진들과 의자를 모아 2018년 어울아트센터에서 전시를 가졌다. 작가는 "돌아보니 내겐 정말 소중한 작업이었다"며 "잃게 된 정체성을 다시 찾고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된 치유의 결과물들"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아트퍼니처 작품 '프롬 더 비기닝(From the Beginning)'과 그 부산물로 탄생한 작품 '세컨더리 오브제' 시리즈 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연이 내일 어떤 모습일지 모르듯,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업이 나아갈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다만 나무 조각들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큰 맥락은 유지하되, 좀 더 세부적인 주제를 구체화하며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영남대학교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삼성현미술대전 대상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최우수상,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외교부장관상, 한국가구학회 우수작품상 등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오명석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호산대학교 특수직업재활과 초빙조교수, 영남대학교 생활제품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월요일 휴관.
, 어느 날 집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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