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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밑성형 |
작성일 |
26-10-06 2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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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민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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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생긴 뒤에도 익숙한 동네에서 평소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치매안심마을(기억채움마을)을 지역에서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경상남도광역치매센터가 지역 내 치매안심마을의 활성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실무자와 주민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상남도광역치매센터는 지난 2일 광역치매센터 교육세미나실에서 치매안심마을 주민 5명과 치매안심센터 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총 37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안심(기억채움)마을 사업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치매 돌봄 공동체와 관련 정책을 소개한 《한국에 없는 마을》의 저자인 디멘시아뉴스 황교진 편집주간이 '공동체 돌봄: 치매가 있어도 살 만한 마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심은주 자원연계팀장이 네덜란드 호그벡 방문 사례를, 박지선 정책기획팀장이 치매안심마을 사업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호그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정상적인 삶의 계속"
호그벡(Hogeweyk)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베이스프(Weesp)에 조성된 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치매마을의 선구적 모델이다. 주택과 거리, 상。, 식당 등이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구성돼 치매인이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네덜란드 호그벡을 직접 다녀온 심은주 팀장은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화려한 시설이나 특별한 치매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상적인 삶(normal life)'이었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심 팀장은 호그벡을 단순히 '치매인을 위한 마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을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증 치매인이 생활하는 전문 장기요양시설이다. 약 4,700평 규모의 부지 안에서 거주자들이 집 밖으로 나와 걷고, 장을 보고, 식당과 공용공간을 이용하며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중요한 것은 '집처럼 보이게 만든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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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팀장은 "집을 가정처럼 꾸미는 것만으로는 일상이 이어지지 않는다"며 호그벡에는 거주자가 직접 걷고 머물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문 당시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가족과 차를 마시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은 직원과 함께 장을 보고 있었다.
7가지에서 4가지로…호그벡의 '라이프스타일'
호그벡을 소개할 때 널리 알려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거주자의 생활방식과 취향에 따라 집을 구성하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 개념이다.
과거 호그벡은 거주자가 살아온 문화적·사회적 배경과 생활습관 등을 반영해 주거환경을 7가지 라이프스타일로 구분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팀장이 현장에서 확인한 현재의 호그벡은 Urban(도시형), Formal(격식과 예절을 중시하는 유형), Cosmopolitan(개방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유형), Traditional(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중시하는 유형) 등 4가지로 운영되고 있었다.
심 팀장이 직접 본 주택들도 획일적이지 않았다. 집마다 가구와 인테리어가 달랐고 거주자가 평소 사용하던 물건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어떤 집은 전통적인 분위기였고, 어떤 곳은 색채가 강한 도시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거주자가 치매 진단 이전에 살아온 생활방식과 취향을 가능한 한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칼을 빼앗는 것은 삶을 빼앗는 것과 같다"
심 팀장이 소개한 사례 가운데 특히 참석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주방의 '칼'이었다. 호그벡의 한 거주자는 수년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하며 일반적인 주방 칼을 계속 사용했다.
심 팀장이 안전 문제를 묻자, 현장 관계자는 "이 분에게 칼을 빼앗는 것은 삶을 빼앗는 것과 같다"는 취지로 답했다. 누구나 요리하다 손을 벨 수 있는데 치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려 한다면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물론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 팀장은 이 사례를 통해 위험을 이유로 일상의 모든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도 비슷했다. 별도의 영양사가 모든 식단을 통제하기보다 한 집에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지 함께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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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자신의 가구와 물건을 가져오는 등 개인의 기존 생활방식을 유지하도록 했다.
"치매가 있어도 계속되는 일상 - 호그벡에서 본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설계'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는 심은주 자원연계팀장 / 디멘시아뉴스
특별한 '치매 프로그램'보다 평생 해온 활동
호그벡 안에는 극장과 미술·음악 공간 등 여러 활동 공간이 있고 계절별 행사도 열린다. 그러나 호그벡에서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었다.
심 팀장이 방문 당시 어떤 거주자는 테라스에 앉아 햇볕을 쬐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듣거나 꽃을 가꾸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별한 '치매 프로그램'을 수행하기보다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치매친화적 환경이 반드시 거대한 시설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정한 접시를 사용해야 식사가 편한 사람이라면 단골 식당에서도 그 접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가족과 영화를 보는 것이 오랜 일상이었다면 영화관의 광고를 줄이거나 조명을 조금 밝게 하는 작은 변화도 치매친화적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이를 "원래 가던 가게와 카페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가", "익숙한 길을 걷고, 머물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조금 다른 행동과 속도를 지역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당사자가 살아오던 방식과 선택을 얼마나 남겨둘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정리했다. 이어 "그 조정을 지금은 누가 하고 있는가, 혹 가족에게만 맡겨져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심 팀장은 치매친화적 환경을 '치매가 있어도 내가 살아오던 일상을 이어가게 하는 환경'이라고 정리했다.
호그벡을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이유
심 팀장은 호그벡을 이상적인 모델로만 소개하지 않았다. 마을 형태이기는 하지만 결국 장기요양시설이라는 .에서 일반 지역사회와 분리돼 있다는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서 느낀 이질감 가운데 하나로 '통합이 깨진다'는 .을 꼽았다.
따라서 호그벡의 형태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치매가 있어도 집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고 익숙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원리를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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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마을 사업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경남광역치매센터 박지선 정책기획팀장 / 디멘시아뉴스
실무자·주민 설문에서 드러난 치매안심마을의 현실
이어 박지선 경상남도광역치매센터 정책기획팀장은 경남지역 치매안심마을 사업 운영 현황과 실무자·주민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치매안심마을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사업의 질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도 짚었다.
경남광역치매센터가 지난 7월 치매안심마을 실무자와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당시 99개에 이르던 경남지역 치매안심마을의 운영상 과제도 드러났다. 실무자 가운데 근무경력 1년 미만이 많았고, 담당자들은 통상 2~4개 마을을 맡고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담당자가 11개 마을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담당자가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사업 기준도 과제로 제시됐다. 도시와 농촌, 도농복합지역은 인구와 시설, 상., 교통환경 등이 달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치매친화적 환경 조성 역시 예산과 자원의 제약이 컸다. 박 팀장은 정책에서 요구하는 환경 조성과 현장에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수준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스티커나 안내물 부착 등에 머무는 경우도 있었다.
"프로그램 수 대신 일상의 지속을 물어야"
박 팀장은 치매안심마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뿐 아니라 주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을 잃은 주민을 발견하거나 치매 증상을 보이는 이웃을 치매안심센터와 연결하고, 동네의 위험요소를 찾아내는 등 주민이 치매친화적 환경을 함께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과 현장 사이의 간극도 과제로 꼽혔다. 농촌지역에서는 가맹。으로 참여할 상. 자체가 부족하고, 고령 주민에게는 사후 인식도 조사의 문항과 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팀장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나 실제 할 수 있는 내용이 정책과 얼마나 맞물려 있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그벡 사례에서 제시된 '일상의 지속'은 치매안심마을에도 시사。을 준다. 치매가 생긴 뒤에도 익숙한 길을 걷고,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선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의 환경과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치매안심마을에 남겨진 과제다.
향을 모색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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